뭐랄까...
12-08-02

바람이 설렁설렁 왈랑왈랑. 콩밭엔 달빛이 가득하오. 아, 저 달은 작년 이맘때 바로 이 창가에서 바라보던 그 달이구려마는, 그 달은 대답이 없었고 이제는 다른 얼굴이지요.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건 중요한 일이야. 그는 틈틈히 일상을 벗어나 찾아갈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연락이 되건 되지 않건 상관은 없어. 애달픈 그리움도 들뜬 그리움도 차이는 없지.

우리 작은 고모부 박석기 선생은 박학다식하시고도 참 다정하셨다. 
그분의 지성은 일을 통해 잘 드러났겠지만, 조카로서 기억하기에 당신과의 대화는 언제나 수평적이었다. 대화하면서 어리다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무시당한 기억이 없다. 날카로울 수 있는 민감한 토픽에선 예의 방대한 지식과 이슈의 틈바구니에 날 빠뜨려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하셨을 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나의 면면을 드러내어 주목하고 격려해주시던 분이기도 하다. 
이제야 깨닫지만, 나는 고모부같은 어른이 되고싶었다. 
그분의 장례식장에서, 특별히 사랑받았던 조카로서 나는 상주들과 나란히 서서, 그 자그마하고 상냥하고 유쾌한 신사를 그리워하고 있다.

우리 작은 고모부 박석기 선생은 박학다식하시고도 참 다정하셨다.
그분의 지성은 일을 통해 잘 드러났겠지만, 조카로서 기억하기에 당신과의 대화는 언제나 수평적이었다. 대화하면서 어리다거나 생각이 다르다고 무시당한 기억이 없다. 날카로울 수 있는 민감한 토픽에선 예의 방대한 지식과 이슈의 틈바구니에 날 빠뜨려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하셨을 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나의 면면을 드러내어 주목하고 격려해주시던 분이기도 하다.
이제야 깨닫지만, 나는 고모부같은 어른이 되고싶었다.
그분의 장례식장에서, 특별히 사랑받았던 조카로서 나는 상주들과 나란히 서서, 그 자그마하고 상냥하고 유쾌한 신사를 그리워하고 있다.

잠은 가장 훌륭한 여행이야.

잃어버렸어, 5등 당첨복권… 난 복권에 당첨되었을 뿐 아니라, 당첨된 복권을 잃어버리는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 됐어!

잃어버렸어, 5등 당첨복권… 난 복권에 당첨되었을 뿐 아니라, 당첨된 복권을 잃어버리는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 됐어!

보이지 않는 거대 모기 한 마리가 방 안에서 앵앵. 입자인 동시에 파동으로 존재하는 양자처럼, 모기란 놈은 형태이자 울림이다. 그렇다면 오늘 밤의 슈레딩거의 고양이는 내가 되겠군…

텀블러처럼 형편없는 앱이 아직도 존재하다니! 그걸 여태 버리지 않는 나는 또 뭔데?

나의 욕망이 서글프지도, 나의 슬픔이 버겁지도 않았다. 나는 동떨어져 있거나 두렵지 않았다.

마당에 나왔다가 눈을 부비부비. 아, 일식이랬던가?

마당에 나왔다가 눈을 부비부비. 아, 일식이랬던가?

팔자에 도화가 있으니 얼굴에 분칠하고 알록달록 옷을 입고 남자도 치마입고 온누리 교인도 굿을 하는게지. 나 가진 도화는 없어도 주위가 온통 꽃밭. 꽃구경은 운이 터졌다.

팔자에 도화가 있으니 얼굴에 분칠하고 알록달록 옷을 입고 남자도 치마입고 온누리 교인도 굿을 하는게지. 나 가진 도화는 없어도 주위가 온통 꽃밭. 꽃구경은 운이 터졌다.